[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위스키 연산 미표시 제품의 가격 적정성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위스키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자칭 '민생경제연구소'라는 단체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무연산 위스키가 소비자를 속이고 기만하는 동시에 폭리를 취하고 있다”면서 “가격을 낮추거나 연산을 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제품 전면 라벨에 연산 표기를 의무화하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위스키 업계에서는 “연산 미표시 제품이 국내에서 잘 팔리고 있어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위스키는 최소 3년 이상을 숙성한 원액으로 만든다. 이때 원액을 숙성한 기간에 따라 연산을 표시하게 된다.
무연산 위스키라 불리는 위스키 역시 최소 3년 이상을 숙성한 원액을 맛, 향에 따라 섞어 만든 것으로, 연산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를 표시 하지 않은 제품이라는게 위스키 업체들의 주장이다.
또한 위스키 연산이 길수록 통상 가격이 비싸지지만 원액의 품질이나 희소성,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도 가격이 결정될 수 있다.
(사진 좌측부터)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사진=각사> |
연산 미표시 위스키는 국내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위스키가 대중화되면서 연산보다는 취향에 따른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매출 상위 10대 제품 중 5개 제품이 연산 미표시 제품으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대 제품은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미표시), 골든블루 사피루스(미표시),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미표시), 윈저 12년, 윈저 17년, 임페리얼 12년, 임페리얼 17년, 35 by 임페리얼(미표시), W Ice by 윈저(미표시), W s시그니처 17 by 윈저 등이다.
또한 위스키 판매량이 많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전체 위스키 51개 중 연산 미표시 제품은 26개에 달한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좋은 위스키는 내 입맛에 맞는 위스키이지 비싼 가격이나, 세계적인 브랜드, 연산과는 상관없다”면서 “연산 미표시 제품이 국내에서 잘 팔리자 이를 시기하는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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