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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하늘나라에 있어도 지켜보겠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기사등록 : 2018-04-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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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올해 사망자만 4명... 현재 생존자 28명뿐
17년째 일본에 사죄 요구...수요시위 이용수 할머니
"일본 사죄, 법적 보상 받을 것"
참가자들 "할머니들 못 나오셔도 우리가 이어가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하늘나라에 있어도 지켜보겠습니다..."

이제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28명뿐이다. 지난 23일 최덕례 할머니가 향년 97세로 별세하면서 올해 들어 4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25일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32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최 할머니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김준희 기자>

이날 어림잡아 3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초등학생부터 학부모, 대학생과 노인 등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수요시위를 찾아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방학을 맞아 호주 시드니에서 찾아온 18살 이가은 양은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아 꼭 와보고 싶었다”며 “평일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고 이 시간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의 최나현 전국대표는 “할머니들이 시작하신 수요시위를 시민들이 채우고 있어서 다행”이라며 “할머니들이 못 나오시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죄송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1992년 1월 8일 처음 시작된 수요시위는 벌써 1332회차를 맞이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는 “초반엔 평균적으로 열 분 넘는 할머니들이 참석하셨는데 지금은 아예 못 오시거나 한 두 분만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생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평균 나이는 약 92세이다.

25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의 사회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사진=김준희 기자>

이날은 이용수(91)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제가 92년도부터 나왔다. 그때 요만했던 소년이 청년이 되고 청년이 중년이 되고 중년이 늙어버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일본은 소녀상을 제거하라는 등 끝까지 건방지게 굴며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사죄를 받고 공식적으로 법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따금씩 흐느끼면서도 강인한 말투로 일본의 몰염치를 규탄하자 연설이 이어지는 10분 동안 세 번의 박수가 터졌다. 참가자들은 ‘공식사죄 법적보상’, ‘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호응했다.

이날은 고(故) 최덕례 할머니 추모집회로 열렸지만 시위 현장 분위기는 밝았다.

1시간으로 예정된 시위는 사회자의 주도 아래 '전시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모아 10초간 ‘평화의 함성’을 지르며 마무리됐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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