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을 걸어서 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27일 오전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남북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의미로 3군(육·해·공군) 의장 행사를 최대한 성의를 갖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군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8.04.27 |
의장대 사열은 국가원수나 주요 국빈이 방문했을 경우 행해진다. 방문자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을 북한 최고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청와대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았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서 의장대 사열은 역사적 유래, 국제적 관례 및 과거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군의 예식 절차에 따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과거 냉전 시대에 미·소, 미·중 간에 갈등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정상회담에 각국이 상대국 정상에게 의장대 사열을 행했다"며 과거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시 北의장대 사열 모습.<사진=국방부> |
앞서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1, 2차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였을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주관으로 의장대 사열을 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했고, 노 전 대통령은 평양 4.25 문화회관 앞에서 의장대의 사열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2차 정상회담 의장대 사열 당시 국가 연주와 국기 게양, 예포 발사 등을 생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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