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가 중요하다는 인식에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집중 심의에 참석해 지난 17~18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는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생활하고 있고, 이들의 안전을 위해선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가 중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이 인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이미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노동 미사일을 수백기 보유하고 있다"며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모든 탄도미사일 폐기를 북한에 요구하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중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 아베 총리는 "환영한다"고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참의원 집중 심의에선 '북일 정상회담'을 가정하며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도록 해야한다"며 "정상회담을 하는 이상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미일 정상회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11시간 이상을 함께 행동하면서 납치문제의 경위를 설명하고 피해자들의 심정을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대하길 바라고, 또 신뢰하고 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협의 내용도 언급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길 바란다고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며 "납치문제 해결이 평화구축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김정은 북한 조선 노동당 국무위원장에게 말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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