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정경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드디어 만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남북을 오가며 서로를 환영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에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1953년 분단 이래 북한 최고 지도자의 첫 방남이다.
오전 9시를 넘긴 시각,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에서 걸어나왔고,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그를 기다렸다.
드디어 오전 9시 29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났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 김 위원장이 먼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건너와 와 문 대통령과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회담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 하자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북쪽에서도 기념촬영을 하자고 제의했고, 문 대통령은 흔쾌이 이를 받아들였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갔고, 다시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간 것은 예정에 없던 것"이라고 전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04.27 <한국공동사진기자단]> |
군사분계선에서 인사를 마친 두 정상은 판문점 남쪽지역 차도로 이동했고, 화동 2명이 김 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화동은 민통선 안에 있는 대성동 마을의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 2명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어린이의 환영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정상들에게도 어린이들이 환영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화동 2명과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후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 도열의 중간에 서서 자유의집 우회도로를 걸어서 판문점 자유의집 주차장에 마련된 공식환영식장까지 130m를 걸어서 이동했다.
두 사람의 선두에는 전통악대, 뒤쪽에는 호위 기수가 따랐다. 두 정상의 양쪽으로는 호위 무사가 함께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장방형의 모양을 이뤘다. 이는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 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동안 남북의 수행원들은 자유의집 내부를 통과해 환영식장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사열대 입장 통로 양 옆으로 도열하고 있는 전통기수단을 통과, 사열대에 올랐다.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은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장의 '사열 준비 끝' 구령에 맞춰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는 단상에서 바라볼 때 왼쪽부터 군악대, 3군 의장대, 전통의장대, 전통악대 순으로 배치됐다. 두 정상의 의장대 사열은 이 순서대로 진행됐으며, 사열하는 동안에는 4성곡과 봉황곡이 연주됐다.
앞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 방문 때 북측의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사열대 끝에서 의장대장의 종료 보고를 받고, 김 위원장에게 우리측 수행원을 소개했고, 이어 북측 수행원을 소개받았다. 이어 두 정상은 양측 수행원들과 예정에 없던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우리측 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참의장, 주영훈 경호처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한기 의전비서관이다.
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행원으로 나왔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