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뉴스핌] 조정한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뼈 있는 농담을 건네 화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 직전 환담에서 "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하시느라 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겠다"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열을 하고 이동하고 있다. 2018.4.27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사전환담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말에 "김 위원장께서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ｍ를 가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대결의 상징인 이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 만인 5월14일 '화성-12형' 한 발을 시험발사했다. 이후 탄도미사일 9발을 더 발사했다. 지난해 9월엔 6차 핵실험을 진행하는 등 도발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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