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정경환 기자 = 북한 관영매체가 남북 정상이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발빠르게 보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포함한 모든 합의 사항을 전문 그대로 전했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전했다.
통신은 이어 "북과 남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북과 남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지역 설치 ▲8.15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와 북방한계선 평화수역 조성 ▲연내 종전 선언 추진 등 판문점 선언 13개항 내용을 있는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남북 정상이 27일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
북한 매체는 그간 남북 간 회의 개최 사실 등에 대해서만 짧게 보도해왔다. 지난 3월 5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특사단이 6개항으로 구성된 ‘언론발표문’을 합의했지만 북한 매체는 합의문을 게재하지 않았다.
과거에 비춰볼 때, 북한 관영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사전에 북한당국의 의도가 전달돼 진행된 조치로 풀이된다. 그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비중 있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판문점 선언 중 ‘완전한 비핵화’를 게재한 것은 비핵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통신은 이날 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번영의 새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만남'이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를 통해 ‘4.27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첫 만남에서부터 전통의장대 사열, 정상회담, 식수행사, 만찬, 환송행사까지 회담 일정별로 진행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을 마치고 환송공연을 함께 보면서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일치한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북남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가는데서 전환적 의의를 가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4.27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총 6면 중 4면을 할애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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