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 논란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의 선언이었다. 왜 이렇게 이 판문점 선언이 문제점이 있는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판문점 선언에 대해 말한 것으로 주말 내내 고생했는데, 판문점 선언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 나경원 의원의 '판문점 선언' 평가점수는? "이상에 불과할 뿐~"
나 의원은 판문점 선언에 대해 ‘현물 보지 않고 현찰만 준 판문점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핵화 부분을 지적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한마디도 없다. 오로지 핵 없는 한반도를 공동 목표로 한다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외치고 있다”며 “핵 없는 한반도는 바로 북한 김정은이 이야기 하는 선대 유훈의 비핵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의) ‘핵 없는 한반도’는 주한미군 철수,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와 핵우산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
나 의원은 또 “게다가 이것은 ‘목표로 한다’였다. 여태까지 어떠한 핵과 관련된 합의도 핵포기‧핵폐기 이런 것을 선언했지, ‘목표로 한다’ 이렇게 비전만 이야기한 것이 없었다”며 “한마디로 비핵화는 도대체 합의도 없는 그저 이상만 이야기한 것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 여론 뭇매에도 작심하고 강도높게 비판.."감성을 취해 현실 간과할 때 아니다"
정부‧여당이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회 비준 절차를 밟으려 하는 것에 대해선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 이전에 (북한에) 영양제 꽂아주는 것이다. 국회 비준 동의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판문점 선언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조건”이라며 “비핵화가 이행되지 않았는데 판문점 선언을 국회에서 비준하는 것은 앞뒤가 거꾸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특히 “이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리고 앞으로 북한이 비핵화에 이를 때까지 끝까지 제대로 지켜보아야 한다”며 “감성에 취해 현실을 간과할 때가 아니다. 통일은 반드시 핵 없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핵 있는 통일, 핵 있는 평화로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나 의원이 ‘판문점 선언’에 혹평을 쏟아낸 것과 관련, “평소 독해력에 의문은 있었지만 국어 실력이 이 정도라니, 보는 국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힐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자유한국당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편집증적으로 폄훼하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마저 거부한다면 ‘역사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 의원이 논리정연하게 문제점을 지적, 야권 내에선 나 의원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나온다.
또 한편으로 나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민주당, 정의당 등의 반론이 제기되면서 SNS 공방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고 있어 향후 추가 논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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