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인 관광객 발길도 점차 늘고 있다. 유통업계의 '춘풍'이 길어질 조짐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보다 11.8% 증가한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작년 3월 중국이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을 시작한 이후 방한 중국 관광객 수가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 유통가, 중국관광객 매출 급신장에 '주목'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도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4월들어(1일~22일)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7%나 신장했다.
편의점 CU(씨유)도 올해 1분기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은련카드·알리페이 결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결제건수 월 별 신장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16%, 3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사드 경제보복이 시작된 3월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올해 3월 247%로 급증했고 4월에는 516.1%가 신장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김세혁 기자> |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귀환 조짐이 있는 '유커 맞이'에 분주한 모양새다. 특히 중국 노동절 연휴(4월29일~5월1일)를 맞아 면세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 '유커 귀환'? 활발해진 면세점과 백화점 행사
신라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SNS이벤트와 구매 금액 별 사은품 증정행사 등을 진행한다.
우선 신라면세점 공식 웨이보, 위챗에 게시된 이벤트에 참여하고 본인의 SNS채널을 통해 이벤트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한국 왕복 비행기 티켓, 화장품, 시계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다음 달 31일까지 3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 중 선착순 110명에게 화장품 최대 9종 랜덤 키트를 제공하고 구매 금액별 최대 12만원의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또한 서울점과 제주점, 인천공함점에서 지난해 구매 이력이 있는 개별 자유 방문객을 대상으로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사용가능한 사은권과 선불카드 1만원을 오는 6월 30일까지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신촌점, 디큐브시티, 판교점 등 5개 점포에서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중국인이 선호하는 화장품·선글라스·수입의류 등 100여 개 브랜드를 선별해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랑방·막스마라·셀린느·닐바렛 등 80여 개 브랜드의 수입의류를 10~30% 할인 판매하고 압구정본점의 경우 다음달 7일까지 브레게·오데마피게 등 명품 시계를 5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에 해당하는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중국인 고객에게 1:1 통역 쇼핑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점포별 각각 2층에 위치한 외국인 컨시어지 데스크에 요청하면 쇼핑도우미가 고객의 쇼핑 시간 동안 따라다니면서 통역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중국인이 선호하는 품목인 화장품·수입의류·선글라스 위주의 할인 행사를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며 “개별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1:1 통역 쇼핑도우미도 지원하는 등 중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