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소금이 없는 한식을 생각할 수 있을까? ‘소금_빛깔·맛깔·때깔’ 특별전은 소금을 테마로 한국의 식문화와 공예를 소개한다.
'2018 공예주간 (5.1~7)'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주최하고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이 공동 주관하는 공예·식문화 특별전 ‘소금_빛깔·맛깔·때깔’ 전시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Ⅱ와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 30일 개막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호모 소금 사피엔스' 연계전이다.
‘소금_빛깔·맛깔·때깔’ 전시장 내부. 바닥에 깔린 흰 것이 천일염 [사진=이현경 기자] |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저마다 크기와 모양, 색을 뽐내는 공예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한식을 담는 다양한 식기들을 볼 수 있다. 공예품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찰나, 전시장을 뒤덮은 '소금'에 시선이 쏠린다. 전시장에 파도가 치듯 희고 고운 소금이 빛을 낸다. 태평염전에서 온 천일염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진풍경이다.
공예의 아름다움을 짚으면서도 전시는 소금, 음식, 공예를 만드는 인간의 '손'에 주목한다. 노동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어내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임미선 공예본부장은 “'그릇만이 공예의 전부'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전시”라며 “공예의 철학과 문화, 행위에 대한 것을 모두 담고 있다”고 ‘소금_빛깔·맛깔·때깔’를 소개했다.
이동훈 작가의 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
그 중에서도 이동훈 작가의 한식 사진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장 담그기, 생선 염장, 젓갈, 김치 등을 만드는 과정이 선사하는 따뜻함이 있다.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을, 외국인이라면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는 안동 전통 한지로 인화해 한국 공예의 멋을 한 번 더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금의 빛깔과 정제된 속성을 담은 공예작품도 기다리고 있다. 낡고 오래된 목가구와 민속품에 크리스털 광섬유 등을 장식한 홍현주의 오브제 작품으로 소금의 '귀함'이 표현됐다. 또 자연의 재료가 음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암시하는 김선두의 회화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_묵은지’, 식품의 저장과 발효를 위한 오향종의 옹기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이 펼쳐진다.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는 한옥이라는 주거 공간을 통해 우리 전통 식문화를 전시한다. 절기와 소금을 주제로 한 상차림과 사진, 공예 작품이다. 오촌댁 밖을 둘러보며 찬찬히 한식문화를 살필 수 있다.
‘소금_빛깔·맛깔·때깔’ 전은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호모 소금 사피엔스’와 연계해 한국의 소금과 식생활 문화, 그리고 이를 담아내는 우리의 공예를 소개하는 한식문화 특별전이다. ‘호모 소금 사피엔스’를 둘러본 후 ‘소금_빛깔·맛깔·때깔’을 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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