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30일(현지시간) 발생한 두 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25명 이상이 사망했고, 첫 번째 공격을 취재하기 위해 도착한 여덟 명의 언론인이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경 카불 시내 샤시다라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범인이 아프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 건물 근처에서 자살폭탄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인근 종교 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어린이 1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아프간언론인안전위원회(AFJSC)는 카불에서 여덞 명의 취재진이 사망했으며, 이는 아프간에서 1회 공격으로 가장 많은 언론인이 사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취재진은 모두 아프간 국적으로 한 명의 여성이 포함돼 있으며, 일곱 명이 아프간 언론 소속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명은 프랑스 AFP 통신 소속 취재진으로, AFP 통신은 두 번째 폭발로 자사 사진기자 샤 마라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다섯 명 이상의 취재진이 부상을 당했고, 로이터 사진기자도 파편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첫 번째 공격이 일어난 장소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저지선에 모여 있다가 2차 공격의 피해자가 됐다. 2차 공격은 1차 공격이 일어나고 30분쯤 후에 발생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두 차례의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카불 경찰이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2차 자살폭탄을 감행한 범인이 프레스카드를 내보이는 등 언론인으로 위장해 취재진과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가장 위험한 취재 지역으로 지난해에만 20명 이상의 언론인이 취재 중 사망했다. 지난주에는 칸다하르에서 언론인 한 명이 총격을 받았다.
카불에서는 올해 초부터 대형 폭탄 공격이 연이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 1주 전에는 카불 서부에 위치한 선거인 등록 센터에서 줄을 서 있던 시민 60명이 폭탄 테러로 사망한 바 있다.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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