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증시가 4월 들어 1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실적이 연이어 발표되고 대형 인수합병(M&A)도 잇따라 발표되면서 증시가 2월의 기억을 잊고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지난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 우려를 불식시키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하며,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렸다.
MSCI 세계지수는 4월 들어 1.3% 오른 수준이다. 1분기 어닝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5월 1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 등 실적 기대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의 어닝 호재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기술주들이 탄력을 받았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3·4위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인수합병(M&A) 협상을 완료했으며, 세인스버리와 월마트의 영국 자회사인 아스다가 133억 파운드(한화 약 19조6000억 원)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글로벌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마이클 휴슨 CMC마켓츠 애널리스트는 “대형 M&A는 시장과 경기 자신감을 반영한다. 최근에 진행되는 M&A가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아스다와 세인스버리의 합병은 시장에 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증시 장 초반 세인스버리의 주가는 20% 급등하며, 유럽 소매주들의 상승 흐름을 선도했다.
범유럽지수는 소폭 상승하고 있으며, 독일 증시도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투심 개선에 힘입어 상승 중이다.
남북정상회담 호재와 1분기 양호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앞서 아시아 증시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오르며 지난주 금요일과 비슷한 오름폭을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2~3월 연속 하락한 후 4월에는 상승세로 마감할 전망이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지정학적 우려가 4월 초에 비해 급격히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무역 전쟁 가능성이 여전히 실제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최근 기록한 고점에서 후퇴하며,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센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67센트 가량 내리고 있다. 다만 브렌트유는 여전히 배럴당 70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미달러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1월 중순에 기록한 최고치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개최되는데, 금리는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긴축 속도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표현을 ‘안정 목표치인 2%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에서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다’로 수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아마존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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