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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에 '고무'된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도 판문점에서" (종합)

기사등록 : 2018-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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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단수 제안하며 북미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을 제안했다. '남북정상회담에 고무됐다'고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사실상 낙점하면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미정상) 회담을 위해 상당수 국가를 검토되고 있지만,  남북한 국경선에 있는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 3국보다 더욱 대표성있고, 중요하고 지속적인 개최지가 아닐까?"라고 썼다. 그는 이어 "그냥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평화의집은 4·27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이고 자유의 집은 남북간 연락 업무가 이뤄지는 장소다.

당초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후보지는 제 3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에선 앞서 판문점을 후보지로 거론했지만 조기에 제외됐고, 미국과 북한내 개최를 놓고도 북미간 견해가 서로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미 양측은 중립지대인 제 3국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폭스 뉴스 인터뷰를 통해 정상회담 후보지로 5곳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7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전후해 2~3개 지역이라고 언급했다가 다시 2곳을 놓고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를 나눴다. 2018.4.27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를 판문점으로 급선회하며 단수 추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5월말~6월초로 거론됐던 개최 시기도 앞당겨놓았다. 그는 지난 28일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3~4주내 열릴 수 있다"며 5월 정상회담 개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앞당기고 개최 후보지도 제 3국이 아닌 한반도내 판문점을 적극 제안한 것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성과가 기폭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뮈위원장도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란 문구가 자리잡고 북한 언론 매체가 이를 가감없이 소개한 것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더욱 굳히게 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남북정상회담 과정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75분간 통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고, 판문점이 김 위원장과의 담판 장소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encouraged)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김정은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고 만남이 생산적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에서의 김 위원장과의 담판'에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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