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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관 합동으로 ‘1600조원 美 인프라 시장’ 노린다

기사등록 : 2018-05-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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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이 민관 합동으로 약 1600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인프라 정비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도로나 교량 등 노후화된 인프라를 정비하는데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신규 투자뿐 아니라 도로나 교량의 개보수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일본은 도로의 개보수 등 유지 보수 사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총무성과 혼다, 서일본고속도로가 함께 도로의 노면 상태를 쉽고 빠르게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시판되고 있는 일반 자동차로 도로를 주행하는 것만으로 노면의 상세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에 장착돼 있는 타이어 공기압 센서를 활용해 도로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 컴퓨터로 분석, 요철이나 균열의 크기 등 도로의 손상 부위를 지도에 표시해 준다.

미국의 각 지자체는 노면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전문 기업 등에 위탁해 왔는데 노면 측정을 위한 전용 자동차 등이 필요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해 왔다. 하지만 일본이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면 비용을 지금의 1/10로 줄일 수 있다.

혼다는 자사 자동차를 이용해 노면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일본고속도로가 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총무성은 내년 출자 기업을 모집해 회사 설립을 지원하고, 2020년부터 미국에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방침이다.

미국은 여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도로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세계경제포럼의 2017년판 ‘세계 경쟁력 보고’에 따르면 각 국가별 ‘도로의 질’ 순위에서 미국은 10위에 턱걸이했다. 미국보다 높은 순위에는 1위 아랍에미리트연방(UAE)를 비롯해 싱가포르, 스위스, 홍콩,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포르투갈, 호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의 민간조사기관 TRIP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노후화된 도로로 인한 차량 고장이나 연비 악화로 평균적으로 연간 523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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