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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삼성바이오 회계 적정성 번복에 투자자들 '분통'

기사등록 : 2018-05-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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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행정소송도 불사"
투자자들 "금감원 말믿고 투자했는데"
금융당국 조치사전통지서 공개도 이례적

[서울=뉴스핌] 우수연 기자 =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 잠정 결론을 통보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투자자들은 삼성바이오 상장 당시와 이후에도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금감원이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면서 주가에 대한 피해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국이 해당 '조치사전통지서'를 이례적으로 사전에 공개한 것만으로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감원은 지난 1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조치사전통지서와 관련한 내용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회와 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문제를 제기한 이후 언론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라며 "오히려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휴장일에 맞춰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치사전통지서를 수령한 다음날인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7% 하락한 40만4000원까지 하락했으며 3일이 지난 4일 현재 주가는 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이형석 사진기자>

투자자들은 지난 2016년 상장을 문제없이 진행했고 얼마전까지만해도 참여연대의 의혹제기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금감원이 재차 입장을 번복하면서 피해가 확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 측도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지난 2월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1~2015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인(삼정회계법인) 및 2016년 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사인(안진회계법인)이 적정의견을 표명했고, 한국공인회계사의 감리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 등 회계기준 위반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청와대의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위반 자체에 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외부 감리를 맡았던 회계법인과 이를 승인한 금융당국도 함께 조사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상장 당시나 과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상장 이후에 금감원이 문제라는 입장을 내면 수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은 뻔하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외부감리를 맡은 회계법인과 금감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안이 쟁점화되면서 금감원이나 금융위의 최종 결론이 늦어질 경우 오히려 그 피해가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첨예한 양측 대립으로 행정소송까지 진행된다면 불확실성에 따른 시간적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스트 시나리오는 올해 상반기중 금융당국에서 최종 결정된 이후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제재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라며 "가장 최악의 상황은 분식회계에 대한 최종결정 및 해결이 행정소송 등으로 늦춰지는 것이어서 진행 과정에 따라 투자의견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말했다.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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