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자리를 깔고 단식농성을 시작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관한 말들이 무성하다.
4일 정청래 전 의원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정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단식 선배 이정현 의원에게 고한다’라는 제목으로 짧은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단식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이러다 혼수성태 되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말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6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해 사퇴 요구 단식을 시작했다가 일주일만에 독소 관련 문제로 중단한 바 있다.
<사진 = 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
정 전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위상태도 안좋을텐데 김성태를 그냥 두고 볼 것인가, 장난 아니게 힘든 거 이 의원도 잘 알지 않는가. 쇼를 위한 단식이 아니라니 더 걱정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그는 "단식은 힘든 거다. 2주간은 지방질을 태우고 2주 후부터 단백질을 태운다. 2주 후부터 정말 힘들다. 진정성이 없으면 못한다. 쇼를 위한 단식은 금물이다. 못 버틴다"며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단식투쟁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정말 힘들면 중단하라. 중단의 명분 찾다가 큰일난다. 특검도 좋지만 당신 몸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18.05.03 kilroy023@newspim.com |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했는데 그냥 단식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자유한국당의 막가파식 정치파업으로 끝내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마저 저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회운영위원장도 내주고 현안질의도 하고, 양보에 양보를 거듭해왔는데 협상을 하자고 이야기해놓고 단식에 들어갔다”며 “무작스럽고 도저히 상식에도 맞지 않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도 김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명분이 없으니 단식을 그만하라. 평화당은 일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경진 평화당 상임선대위원장도 "대체 무엇을 위한 단식 투쟁인지 모르겠다"며 "지금 국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빨리 움직이고 현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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