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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14개사, ‘기금확대·판로지원’ 상생안 발표

기사등록 : 2018-05-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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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대형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 및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14개 유통 대기업들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협력업체들에게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고,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는 등 상생 노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각 기업의 상생방안은 납품업체에 대한 단순한 판로·자금지원을 넘어 납품업체와의 공동상품 개발, 경영·기술 노하우 공유 등의 내용으로까지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대형마트

먼저 이마트는 1418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납품업체에 저리로 대출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해외 판로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전통시장의 주력품목과 겹치지 않는 상품을 판매하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청년창업기업의 우수 상품을 발굴해 입점시키고, 청년주부 창업기업의 입점 수수료와 시설구축 비용 등 최대 1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지역맥주 제조업체를 발굴해 판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전통주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롯데마트는 교육, 상품개발비 지원 등을 통해 매년 100개 청년창업기업을 육성해 50개사를 매장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중소제조업체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기획하는 경우 상품 개발단계부터 매입 물량·기간을 정해 거래를 보장하는 총량계약제도도 제시했다.

 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총 2050억원의 기금을 통해 납품업체에 무이자(1000억원) 또는 저리(1050억원)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중소기업 전용매장인 '드림플라자'를 국내 4개, 해외 1개 운영하고 입점업체의 인테리어 비용과 인건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매년 중소납품업체(300개) 임직원에 대한 온라인 판매, 상품 디자인, 영업 등 직무별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납품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3회로 확대하고 매년 중소기업 우수 브랜드를 발굴하고 입점을 지원하는 'S파트너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한 남대문시장의 외국인관광객 방문 활성화를 위해 특화거리 조성, 한류이벤트 개최 등을 담은 '글로벌 명품시장 육성사업'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중소기업과 공동 상품개발 프로그램을 연 2회 운영하고 성과가 우수한 경우 계약연장, 추가 판로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해외 박람회에 참여할 경우 현지 바이어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부스설치비 등 1억원을 보조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역 특산물 전문매장인 '아름드리'에 입점한 21개 업체에 대해 10%p 인하된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AK플라자는 우수 스타트업 화장품 83개 브랜드 2200여개 품목을 발굴해 전용매장인 '태그온뷰티'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납품업체가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경우 외국어 번역 서비스도 지원한다.

 TV홈쇼핑·온라인쇼핑몰

CJ오쇼핑은 전체 납품업체에 대해 상품대금을 월 판매마감일로부터 5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 우수 농가·중소기업을 발굴하여 무료방송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한 영세 납품업체에게 시장분석·상품기획·브랜드 관리 관련 전문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올해 250억원 수출을 목표로 중소 납품업체에게 해외 홈쇼핑 방송 기회를 확대하고, 현지화된 제품생산 컨설팅, 영상 제작 지원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현대홈쇼핑은 중소 납품사의 업체·제품 홍보영상 제작비용 지원 대상과 비용을 올해 30개사, 5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또 2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상품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진출 납품업체의 판촉비용, 게스트 출연료, 인증 취득비 등 해외 판로 개척비용 등을 9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롯데홈쇼핑은 납품업체 저금리 대출 기금을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무이자 대출 기금은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한다. 우수 중소기업에게 유통·경영·마케팅 등을 컨설팅하는 '원스톱 인큐베이팅'도 추진한다. 연간 300개 이상의 중소 납품업체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상품 박람회' 참여도 지원할 방침이다.

NS홈쇼핑은 농·수산물 관련 우수기업에 대해 방송 편성을 지원하고,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2년간 4억원의 개발비를 신규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쇼핑몰인 인터파크의 경우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매월 1억원 상당의 온라인마케팅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이 개발한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수수료도 인하할 방침이다. 온라인회원(2600만명)을 통해 구축한 소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 영세서점의 마케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으로 “유통·납품업체 간 상생협력·성과공유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나갈 것”이라며 “유통기업과 납품업체 간 비용분담 관계 등 거래조건 합리화를 위한 제도보완에 주력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협약 제도를 통해 유통기업 스스로 납품업체와의 성과공유를 강화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면서 “우선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납품업체의 공급원가 증가와 관련하여 납품가격을 높여주거나 판매수수료율을 낮춰준 실적도 협약이행 평가요소에 추가함으로써 유통기업이 납품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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