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수도권 공략' 차별화에 성공한 JB금융지주가 CEO 구속 상황을 맞이한 DGB금융지주 실적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881억원(지배지분 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8%(지배지분 36.0%)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중 일부 추가 충당금적립 요인이 발생했으나 수익성 개선과 자산건전성의 안정적 유지로 이익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같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이자이익은 저원가성 예금 증가 및 우호적인 금리환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큰 폭 증가했다.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및 수익 극대화로 그룹의 리스크를 감안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은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행(별도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72.5% 급증한 2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또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3%, 8.8% 증가한 451억원 및 20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효과적인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및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정책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그룹 수익력의 질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룹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Digital) 금융의 역량 강화를 통해 그룹의 경쟁력을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 DG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918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한 수치다. 주요 자회사인 대구은행이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95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DGB캐피탈, DGB자산운용은 각각 56억원과 14억원을 기록했다. CEO 리스크로 실적 역시 정체상태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과 채용 비리 혐의로 전격 구속됐다. 지난해 DGB금융그룹과 J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은 각각 3022억원, 264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수치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이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가 증가한 반면 경남은행은 6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이밖에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BNK캐피탈이 183억원, BNK투자증권이 62억원, BNK저축은행이 46억원 등으로 양호한 이익성장세를 나타냈다.
명형국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총괄 부문장은 "지역경기 부진에도 이자수익의 견조한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관리로 양호한 분기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