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번 주 세계증시가 3월 중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인 반면,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달러는 최근 기록한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세계지수는 0.1% 가량 상승하고 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1.2%의 낙폭을 기록하며 3월 23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으나 유럽 증시가 상승하면서 세계증시의 하락을 억제하고 있다. 유럽 은행주들이 선전하면서 범유럽지수가 0.3% 상승 중이다.
이날 '녹색의 날'을 맞아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인도네시아 증시가 하락했다.
한편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최근 기록한 고점을 유지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달러는 올해 초 부진한 양상을 보이다 최근 추세가 급격히 역전되며 급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ING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의 최근 추세 역전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조정의 세부 동향을 해부해보면 '숏스퀴즈‘(대량 숏커버링에 따른 가격 급등)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포지션이 늘어날 대로 늘어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달러 매도포지션이 최근 들어 줄긴 했지만 4월 말 기준 여전히 280억 달러로 사상최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유럽과 영국에서도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에 지난 한 해 동안 달러 매도포지션이 급증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4월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수와 실업률로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폴에 따르면 4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수는 19만2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3월에는 10만3000개 증가하는 데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주시하는 것은 임금 추세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임금 상승세가 한층 강화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인플레이션 상하방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분명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4일(현지시간)까지 이틀 간 개최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대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무역 대표단이 관세 문제와 관련해 성과를 얻어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미중 무역 갈등 우려에 전 거래일 대비 0.32% 소폭 하락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29%가 올랐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5% 하락했으며,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 미-유럽 간 국채 수익률 격차 근 30년래 최대
미국과 독일 간 국채 수익률 격차가 근 30년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단기물과 장기물 격차가 각각 307bp와 241bp로 1989년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비 1.2% 상승하는 데 그쳐 전망치를 하회한 데다, 시장이 더욱 주시하는 에너지, 식품, 주류, 담배를 제외한 CPI 상승률은 3월의 1%에서 0.7%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3월 CPI 상승률은 한층 상승해 연준이 제시한 안정 목표치인 2%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계획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높아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전망은 한층 낮아졌다.
한편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3달러38센트로 0.3%,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8달러29센트로 0.2% 가량 각각 하락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1309달러61센트로 0.1% 하락 중이다.
미화 50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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