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비핵화 검증이 핵 군축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사찰 캠페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6일(현지시각) "북한은 과거 이란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핵 프로그램을 숨기고 있고, 2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국방 전문 연구소인 랜드연구소(RAN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20~60개의 핵탄두를 개발했고, 북한의 영변 핵 센터와 비밀 실험실 등 40~100개에 이르는 북한 핵 시설이 존재한다. 이 중 최소 2개의 건물이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하나는 원자 폭탄에 연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11월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사진=북한 노동신문> |
이에 NYT는 현재 200개국의 핵 시설을 평가하기 위해 파견된 300명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보다 더 많은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검증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IAEA 요원들 역시 핵무기를 검증하는 교육이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2003년과 2004년에 이란의 비핵화의 참여했던 핵 전문가 데이비드 케이는 "북한의 핵 폐기 목표는 원자력 단지가 너무 크고 잘 숨겨져 있기 때문에 정부가 말하는 과정보다 훨씬 복잡할 것"이라며 "북한의 원자력 산업 단지에는 약 400개의 건물이 있지만 대부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미국 무기 연구소보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300명 정도의 사찰관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검증의 성공 요인은 전 세계의 도움과,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북한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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