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국내 2위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를 인수했다. 자사의 성장 동력인 혁신 정보통신기술(ICT)을 물리보안에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를 오는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고 맥쿼리는 5740억원으로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다.
양사는 이날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진=SK텔레콤> |
ADT 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다. 출입 · 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으로 1위 에스원(50%)에 이어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 1435억원이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은 1~3위 사업자인 에스원과 ADT캡스, KT텔레캅(15%)가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물리보안 자회사인 NSOK를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3% 미만이다. 따라서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2위 사업자 인수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로 물리보안과 New ICT와 결합해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박정호 사장 취임 후 종합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중인 SK텔레콤은 AI · IoT ·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사진=SK텔레콤> |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물리보안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물리보안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8.7% 성장해 왔으며 2022년까지 연간 7% 이상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드론·카메라·도어록 등 보안 산업 생태계 전반의 발전도 기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ew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