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대진침대가 라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 침대업계는 해당 제품은 물론 업체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네오그린·모젤·벨라루체·뉴웨스턴 등 4개 모델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는 8일 오전부터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대진침대의 라돈 검출 논란은 지난 3일 SBS가 "대진침대 일부 매트리스 제품에 사용된 소재에서 기준치의 18배인 3600Bq/㎥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라돈은 토양·암석 중에 천연 존재하는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 중 생성하는 무색무취 가스로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세계보건기구(WTO)에서는 라돈을 폐암 발병 주요 원인 2위이자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누리꾼들의 분노 섞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리콜로 될 문제가 아니다. 같은 회사 제품을 어떻게 신뢰하나", "처벌과 보상, 기타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에이스·시몬스·한샘 "우리랑 관련 없어요"
<사진=에이스침대 홈페이지 캡쳐> |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침대업계는 선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침대·매트리스 시장 1,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각각 자사 홈페이지에 해당 제품과 관련이 없음을 고지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홈페이지 고지 사항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위한 기본적인 조치"라며 "애초에 제품에 관련 물질이 들어가지 않을 뿐더러, 대진침대의 '음이온 파우더' 납품업체와도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시몬스침대 관계자 역시 "해당 물질은 시몬스 뿐 아니라 침대업계에서 전혀 쓰지 않는 원료"라며 "철저히 관리한다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침대부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샘도 같은 입장이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다른 업체와 마찬가지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침대업계 관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이번 사태는 대진침대가 부분 대리 생산(OEM) 방식을 이용하다보니 영세 제조업체가 제조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은 공인된 기관에 품질을 의뢰하기 때문에 두 번 발생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내장재 같은 부분은 회사마다 대외비로 다루기 때문에 거래처가 모두 다르다"며 "문제의 업체가 다른 침대업체로 납품했을 확률도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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