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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국내외 공장 점검…'경영복귀'

기사등록 : 2018-05-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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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함께 출장…신규 투자 등 매듭
"당분간 형제 경영체제 유지"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8일 오후 5시0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2018년 4월30일. 이날은 3년간 수감 생활 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만기 출소 6개월을 앞두고 가석방 한 날이다. 장 회장을 대신해 동국제강 경영을 이끌면서도 형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던 장세욱 부회장은,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는 장 회장을 보면서 눈물을 참았다. 3년만에 외부에서 자리를 함께 한 두 형제는 여느 때처럼 회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말 가석방된 장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에 철강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회장은 출소 직후 경영 복귀와 관련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언급했지만, 철강업계는 장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장 회장의 복귀로 동국제강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한 대응,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 오너십이 필요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8일 동국제강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조만간 포항과 부산, 당진 등 국내 3개 공장 순회에 나선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8일 본사로 출근했으니 이제 곧 국내 공장을 둘러보고 해외에도 나갈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5월 당진공장을 둘러보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에서 왼쪽).<사진=동국제강>

국내 공장 순방에 나선 장 회장은 우선 포항 2후판 공장 매각 관련 보고를 받을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의 올해 최대 목표는 2조원대 차입금 상환과 수익성 개선이다. 동국제강은 포항 2후판 공장 매각을 통해 약 6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2후판 공장은 가동률 저하로 지난 2015년 8월 폐쇄한 곳으로, 현재 2곳의 해외 철강업체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장 회장은 부산과 당진공장을 돌면서 신규 투자에 대한 밑그림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수감 전인 2005년부터 10여 년간 직접 기획한 브라질 CSP제철소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신규 투자 계획도 구상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부터 당진과 부산에 약 2000억원을 투자, 철강 생산설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주요 현안인 만큼 장 회장의 최종결재가 필요하다. 브라질 CSP 경우 지난 2016년 가동에 들어간 뒤 2차 투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철강업계에선 장 회장이 복귀하더라도 당분간 동생인 장 부회장의 거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평소 해외 출장 때마다 장 부회장을 대동할 뿐 아니라 주요 사안을 결정할 때 반드시 협의할 만큼 둘 사이가 돈독하기 때문이다. 또, 장 회장 부재 시 장 부회장 주도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벗어나는 등 경영 안정화도 이뤘다. 

장 회장과 장 부회장은 2대 고 장상태 회장의 아들로, 장 회장(1953년생)이 첫째고, 장 부회장(1962년생)은 막내다. 장 회장은 지난 1978년 동국제강그룹에 사원으로, 장 부회장은 1996년 과장으로 입사했다. 지난 2010년 장 부회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실질적으로 형제경영을 해 왔다. 

동국제강 지분 구조를 보면 장 회장이 13.83%, 장 부회장이 9.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슬하에 2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 선익 씨는 동국제강 비전팀 이사로 근무중이며 동국제강 지분 0.40%를 갖고 있다. 둘째 승익씨는 0.15%를 소유하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남 훈익씨는 동국제강 지분 0.08%, 장녀 효진씨는 0.0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종전처럼 형제 경영 형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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