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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브랜드 ‘더 클래스’ 알코올 도수를 33도까지 낮춰 40도 미만 저도 위스키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위스키 ‘더 클래스’ 리뉴얼을 실시, 알코올 도수를 기존 40도에서 33도로 낮추고 부산·경남권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더 클래스는 지난 2014년 하이트진로가 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제품이다. 위스키 병 디자인도 현대적인 감성을 담기 위해 세계적 디자인회사인 시모어파월의 대표 디자이너 닐 허스트가 제작했다. 위스키 원액은 에드링턴 그룹의 마스터 블렌더 고든 모션과 협업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 '더클래스 33°' 등 상표권 등록.. 출고가도 낮출 듯
하이트 진로가 33도 저도수 위스키를 연상케 하는 ‘THE CLASS 33° THE CLASS 33도' 상표권을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홈페이지 캡처> |
최근 하이트진로는 저도수 위스키 출시를 위해 특허청에 더 클래스 33도 위스키에 대한 상표권 2종도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알코올 도수 33도를 강조한 ‘THE CLASS 1933 estd’ 와 ‘THE CLASS 33° THE CLASS 33도’ 등이다.
상표 로고는 기존 ‘더 클래스’ 병 디자인을 그대로 살려 명품 정장을 연상케 하는 마름모꼴 바탕에 '더 클래스 1933'과 '더 클래스 33'을 문구로 넣었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알코올 도수 뿐 아니라 출고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더 클래스 출고 가격은 3만1570원(450㎖)으로 6병을 한 묶음(18만9420원)에 판매 중이지만 이를 8병 한 묶음(25만2560원)으로 만들고 출고가격을 인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가 더 클래스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배경은 최근 주류 문화가 저도주를 선호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 소주 이어 위스키도 도수 낮춰.. 저도주 트렌드 공략
국내 위스키 시장의 경우 10년 동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저도주 위스키 출고량은 2014년 19만6000상자에서 지난해 69만7000상자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해 기준 위스키 매출액은 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하이트진로 별도기준 위스키 매출액은 2015년 183억1035만원, 2016년 146억3972만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85억8810만원에 불과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진로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력제품인 소주와 맥주 이외에도 위스키, 와인 등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제품 가격을 내린다거나 도수를 낮추는 것도 이 같은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 알코올도수를 기존 17.8도에서 17.2도로 낮췄다. 소주 업계 2위사인 롯데주류 역시 같은 달 ‘처음처럼’을 17.5도에서 0.5도 낮춘 17도 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 위스키 '더 클래스'. <사진=하이트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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