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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가 급등에 에너지 주도 상승

기사등록 : 2018-05-1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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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가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셈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재차 3.0% 선을 뚫고 올랐고, 2년물 수익률 역시 2.54%까지 오르며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엑손 모빌 <사진=블룸버그>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2.33(0.75%) 상승한 2만4542.5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5.87포인트(0.97%) 뛴 2697.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3.00포인트(1.00%) 오른 7339.91에 마감했다.

에너지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데 이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개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렸고 이는 관련 종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 급등하며 배럴당 7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약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유가 강세에 엑손 모빌이 2% 이상 뛰었고, 셰브런 역시 2% 가까이 상승했다. 데본 에너지가 3% 선에서 랠리하는 등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햅협정 탈퇴로 인해 이란이 내달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과 공조를 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디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 움직임과 미국의핵협정 탈퇴에 따른 상황이 에너지 섹터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 밖에 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민감한 종목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유틸리티 섹터가 상승장 속에 1% 이내로 하락해 금리 상승에 따른 파장을 드러냈다.

이날 주가 동향에 대해 웨드부시 증권의 이안 위너 주식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협정 관련 공식 입장 발표를 앞두고 이미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며 “발을 뺐던 트레이더들이 다시 매수에 나섰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투자자들이 이란 제재에 따른 파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핵협정 탈퇴 결정과 앞으로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 이란 제재에 따른 충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 밖에 월마트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를 16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3% 급락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날 인수합병(M&A)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업체인 트립어드바이저스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앞세워 20% 이상 폭등했고, 그루폰 역시 실적 호조에 3% 가까이 뛰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4월 생산자물가가 0.1%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3% 못 미친 동시에 2017년말 이후 최저 상승을 기록했다. 도매 재고는 3월 0.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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