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한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신사옥 로비에서 해고자 복직 노사공동선언문 발표 전 겉옷을 벗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MBC가 최승호 사장의 공식 사과에 이어 '전지적 참견 시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 사장은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확실한 정상화를 약속했다.
MBC는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MBC] |
MBC는 외부인사인 오세범 변호사와 내부인사인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 5명 등 모두 6명으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오세범 변호사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초기부터 활동해 온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다. 조사위는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의혹이 남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이영자가 어묵을 언급하는 장면에서 세월호 사고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이 모자이크된 채로 삽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충격을 받은 이영자는 해당 프로그램의 녹화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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