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800억원 규모 '사자세'에 힘입어 엿새만에 반등했다.
전날 북한을 방문한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억류됐던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증시에선 한반도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18포인트, 0.83% 오른 2464.1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245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점심 무렵 2450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해 2460선을 회복했다.
10일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23억원, 402억원 이상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802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5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1215억원 순매수하며 총 119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13%), 기계(2.85%), 철강금속(2.79%), 증권(1.58%) 등은 상승했고, 의약품(-0.93%), 통신업(-0.83%), 섬유의복(-0.64%)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38%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2.88%), POSCO(2.57%), 신한지주(2.78%)가 강세를 보였다.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대비 2.14% 하락한 38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현대차(-0.98%), 삼성물산(-1.55%), NAVER(-0.96%) 등이 하락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인 오늘은 다른 때에 비해 장 막판 수급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긍정적 방향성과 그에 따른 한반도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코스피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승 업종이 남북경협주 쪽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남북경협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가격 부담이 사라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08포인트, 0.48% 오른 854.93포인트로 마감했다. 개인은 1737억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3억원, 698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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