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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노후실손보험료 인하 '울며 겨자먹기'

기사등록 : 2018-05-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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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삼성화재 생손보업계 1위 올해 보험료 인하
판매 부진·손해율 높지만…금융당국 인하 요구에 굴복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0일 오후 1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보험사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노후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인하했다. 출시한 후 4년간 판매가 부진했고,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보험료를 낮춘 셈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실손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보험사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인하했다고 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노후실손 보험료를 전년 대비 평균 16.6% 인하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2월 위험률 변경이 이뤄지면서 보험료가 인하됐다"며 "다만 연령대별로 인하율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와 농협손해보험도 올해 노후실손 보험료를 각각 평균 2.9%, 1.2% 낮췄다. 노후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10곳 중 3곳이 올해 보험료를 인하한 것. 지난해 10개사 모두 노후실손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올해 뒤집힌 셈이다.

노후실손보험은 고령사회를 대비해 정부가 주도해 내놓은 정책성 상품이다. 보험사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노후실손보험을 일제히 판매하기 시작했다. 50세에서 75세(일부 보험사는 80세까지) 사이의 연령층이 가입할 수 있다.

보장한도는 회당 100만원, 연간 입원·통원 구분없이 1억원이다. 자기부담률이 20%(비급여 30%)로 일반실손(10~20%)보다 높은 편이지만, 보험료는 20~30%가량 저렴하다.

그럼에도 판매가 활발하지 않았다. 출시된지 4년이 다 되도록 누적 가입건수가 3만건(지난해 2만9000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반실손 가입건수 3400만건의 0.1%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고액 치료비가 필요할 가능성이 큰 고령자에 높은 자기부담률은 부담이 됐고, 보험사도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해 판매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후실손보험 손해율(직전 3년 평균)이 2년 전보다 오른 보험사는 10곳 중 9곳이나 됐다. 또 손해율이 80% 이상인 보험사도 7곳이었다. 업계는 노후실손의 적정 손해율은 70% 중후반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실손보험을 감리한 후, 보험료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보험사들이 노후실손 보험료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노후실손은 불합리한 보험료 결정방식이 문제로 지적됐다.

노후실손을 판매하는 다른 7개사도 올해 보험료를 인하할지가 관심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성이 괜찮으면 손해율이 좋지 않아도 뛰어들겠지만, 노후실손은 시장성도 여전히 의문이고 당장 손해율도 좋지 않다"며 "다른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정책성 상품이기 때문에 한곳이 보험료를 인하하면 다른 곳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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