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중국이 중·미(中美)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미국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매체 SCMP가 13일 보도했다.
왕치산 국가부주석(좌)과 시진핑국가주석(우) <사진=바이두> |
홍콩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6월말 혹은 7월초에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파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진핑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미중 2차무역협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 류 부총리가 구체적인 미중 무역 이슈에 관한 협상을 지휘하고 왕치산 부주석은 미중간 다양한 전략적 사안에 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집권 1기 ‘반부패 사정’을 진두지휘했던 왕치산 부주석은 지난 20년간 경제·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08년 부총리 시절엔 중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지휘하며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다. 이번에도 시 주석의 '오른팔' 격인 왕 부주석이 직접 '해결사'로 등판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대학 국제관계학과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누가 협상에 참여하든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다”며 “ 양국 갈등을 다소 완화하는 부분적인 타협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 교수는 또 “미국측이 제기한 첨단산업 지원 중단등 요구사항은 중국이 수용하기 힘들고, 양국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 교수는 또 “유럽도 중국에 무역 불균형 문제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 조만간 미국과 유럽은 공동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科院)의 미국전문가 루샹(陸翔)은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며 “ 중미 무역마찰로 경제성장률이 5%대로 후퇴하면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은 지난 3일~4일 베이징을 방문해 류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다.
미국 대표단은 중국측에 오는 2020년까지 무역적자를 최소 2000억 달러 축소하고 '중국 제조 2025' 정책에 따른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