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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안녕, 나의 소녀', 첫사랑과 복고는 힘이 세다

기사등록 : 2018-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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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복고 정서로 추억 소환
장위성을 위한 특별한 헌사
정샹 役 류이호, 다정함으로 여심 저격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 은페이와 재회한 정샹 [사진=오드(AUD)]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정샹(류이호)은 일본 출장길에 고등학교 친구이자 문밴드 멤버 은페이(송운화)를 찾아간다. 교내 스타였던 은페이는 졸업 직전 오디션에 합격, 제2의 아무로 나미에로 일본에서 데뷔한다. 하지만 재회한 은페이의 삶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낮에는 기획사에서 청소를,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호객행위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정샹은 오디션을 부추긴 자신을 원망한다.

그로부터 3년 후 정샹을 포함한 문밴드 멤버들은 은페이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정샹은 술에 취해 홀로 거리를 거닌다. 그때 수상한 노파를 만난다. 노파는 정샹에게 목련꽃 세 송이를 건넨다. 정샹은 목련꽃 향기를 맡고,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눈을 떠보니 1997년 대만 시먼딩 거리, 고등학교 졸업식 3일 전이다. 정샹은 은페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은페이의 오디션을 막아 그의 삶을 바꾸겠노라 다짐한다. 하지만 순탄치 않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은페이와의 충돌이 계속되고, 그러는 동안 목련꽃이 한 송이씩 시든다. 

영화 ‘안녕, 나의 소녀’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 ‘나의 소녀시대’(2016)의 계보를 잇는 대만 청춘 로맨스물이다. 영화는 타임슬립 장치를 활용, 첫사랑과 복고를 전면에 내세운다. 시대 막론, 성별 불문, 첫사랑과 복고는 힘이 세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그들의 모습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추억을 소환한다. 이 지점에서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닮았다.  

장위성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은페이와 정샹 [사진=오드(AUD)]

‘안녕, 나의 소녀’는 고 장위성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쓴 풍발체는 장위성의 팬이다. 실제 그는 장위성의 콘서트에 가보지 못한 아쉬움과 장위성의 곡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97년 역시 장위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해다. 더욱이 극 후반부에는 장위성의 생전 모습도 등장한다.

물론 장위성은 영화적 장치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장위성은 정샹과 은페이를 연결하는 주요 매개체다. 또 영화의 원제이자 테마곡 ‘대아거월구’(달에 데려가줘)를 비롯해 ‘천천상니’(매일 그대를 생각해) ‘불상실거니’(널 잃고 싶지 않아) 등 장위성의 노래 여러 곡이 삽입됐다. 삽입곡들은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눈에 띈다. 전작 ‘나의 소녀시대’ 린전신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송운화가 은페이 역을 맡았다. 같은 첫사랑 이야기지만, 린전신의 귀여움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아무로 나미에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다.  

대만의 ‘국민 남사친’ 류이호는 정샹 역을 맡았다. 류이호는 왕대륙과 상반되는 따뜻하고 다정한 매력으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나 웃을 때 움푹 패는 보조개는 그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류이호는 오는 23일 내한해 국내 팬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16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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