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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슬람협력기구 긴급회의 소집…가자지구 유혈사태 논의

기사등록 : 2018-05-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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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자 수십명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하자 터키가 이슬람협력기구(OIC)의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에르도안 대통령은 OIC의 회의가 오는 18일 열리길 원한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OIC는 1969년 9월 이슬람교 국가들에 의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중동, 지중해,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57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위자는 58명으로 집계됐으며 2700명은 총과 가스 등으로 부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행동을 "집단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로 불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이든 이스라엘이든 어느 쪽이든 간에 나는 비인도적인 행위와 학살을 저주한다"고 덧붙였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미국을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의 공범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미국은 민간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 행정부를 자랑스럽게 지지하고 있으며 인류에 반하는 범죄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도발은 이 지역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 더 깊은 영향을 미칠 뿐이며 이 지역의 평화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을 이전함으로써 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이날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예루살렘 남부 아르노아 지역에 있던 미 영사관을 대사관으로 바꿔 개관식을 열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건 사실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의미여서 반발이 일었고, 대규모 시위대가 접경지역으로 몰렸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유대교·기독교 등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대부분의 주 이스라엘 외국 대사관이 텔아비브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스탄불 이스티클랄 거리에서도 약 2000명의 사람들이 "예루살렘은 이슬람 교도들의 것"이라고 쓰여진 배너를 들고 행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OIC 정상 회의가 끝나는 오는 18일 이스탄불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기로 약속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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