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대림그룹의 상장사 4곳이 최근 주식시장에 불고 있는 ‘남북경협’ 수혜 기대감을 타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내 핵심인 대림산업을 비롯해 4개 회사 모두 건설, 인프라 투자와 관련이 있는 기업으로 최근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림그룹 계열 상장사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4월 한달동안 15% 오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소폭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15일 종가 기준). 대림산업은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비상장)의 바로 밑단에 있는 회사고 토목, 주택, 플랜트 등의 종합건설업과 석유화학제품제조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또 고려개발(62%)을 비롯해 삼호(72%), 대림씨엔에스(50%) 등 3개의 상장사 모두 대림산업이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고려개발은 토목사업으로 도로, 지하철,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삼호도 국내건축과 토목사업을 하고 있다. 대림씨엔에스는 주로 철구조물, 콘크리트파일 등의 사업을 한다. '이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의 아파트는 대림그룹 건설 계열사들이 공통적으로 참여하는 국내건축사업이기도 하다. 4개 상장사 모두 '건설'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3월에 7만원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15일 종가는 8만7500원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수급주체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다. 4월이후 최근까지 외국인은 394억원, 기관은 499억원 순매수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2.8%, 114.9% 증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남북경협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가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1분기 실적에 대해 "실적증가는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토목부문의 원가율 개선 및 해외 현장의 일회성 환입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계열 상장사 가운데 최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고려개발이다. 오랜기간 박스권에 머물면서 하루 거래량이 1만주 안팎에 불과할 정도의 '소외주'였는데 최근 거래량 증가와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지난 11일 16% 주가가 오르던 날 거래량은 154만주에 달했다. 3월~5월에 각각 13%, 17%, 17% 상승률을 보이면서 석달째 급등세다.
대림씨앤에스는 2년여간 하락추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반등세를 탔고, 삼호 역시 1년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반등한 케이스. 대체로 소외주 평가를 받아왔고, 증권사 리서치에서도 잘 다루지 않은 종목들이다. 삼호에 대해선 '지나친 저평가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는 내용의 분서보고서가 나오긴 했지만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다가 최근 시장 분위기가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달 4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간된 삼호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는 "올해 예상 PER 2.6배로 가장 싼 건설사"라고 평가됐다. 당시 주가는 1만2800원이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저점은 확인됐기 때문에 상승 여력을 더욱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동부증권에서 나온 리포트에서도 "성장성이 제한됐다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있지만 시장대비 60%이상 할인율은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예상한 2017년 예상실적 기준 PER은 3.6배 수준이었다.
한편 이날 남북경협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대림그룹 상장사들도 약세 흐름이다. 대림산업은 마이너스 3%, 다른 3개사도 5~7%대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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