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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데드풀스러운 귀환 '데드풀2'

기사등록 : 2018-05-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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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강력한 힐링 팩터 능력을 지니게 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 그는 여전히 세계 평화가 아닌 악당 소탕에 힘쓰며 ‘데드풀’다운 삶을 이어간다. 연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의 애정 전선도 이상 무. 하지만 둘만의 미래를 꿈꾸며 달콤한 시간을 보내던 그때, 악당들에 의해 바네사가 목숨을 잃는다. 바네사를 떠나니 삶 자체가 무의미하다. 하지만 힐링 팩터 때문에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다.

그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건 엑스맨 콜로서스. 어쩌다 보니 엑스맨 수습까지 된 데드풀은 돌연변이 소년 러셀(줄리안 데니슨)의 난동을 막으라는 첫 임무를 받는다. 러셀을 막긴 막았는데 결과가 이상하다. 러셀과 나란히 돌연변이 감옥 신세를 지게 된다. 그래도 차라리 이게 낫다고 생각하던 찰나 이번에는 케이블(조슈 브롤린)이 나타난다. 미래에서 온 용병으로 다짜고짜 러셀을 죽이려 한다. 케이블을 막는 과정에서 홀로 감옥에서 탈출하게 된 데드풀은 러셀을 구하기 위해 급히 팀을 꾸린다. 팀 엑스포스(X-force)다.

‘데드풀2’는 2016년 개봉한 ‘데드풀’의 속편이다. ‘데드풀’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개봉 당시 33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19금 히어로’ 열풍을 일으켰다. 여타 히어로물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이 통했다. ‘데드풀2’는 그런 전작의 흥행 요소를 고스란히 가져왔다. 유혈이 낭자하고 욕설이 난무한다. 히어로는 거침없다. 게다가 쉴 틈 없이 떠들며 혼을 쏙 빼놓는다. 소란스럽고 또 잔망스럽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크린 안팎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전개도 그대로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유쾌한 풍자가 계속되고 데드풀은 중간중간 밖으로 튀어나와 관객에게 말을 건다. ‘로건’ 때문에 유일한 ‘청불 슈퍼히어로’ 타이틀을 빼앗겼다고 투덜거리거나 각본이 ‘빌런’이라며 바네사를 진짜 죽였냐고 소리치는 식이다. ‘겨울왕국’(2013) OST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에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데드풀이 아닌 라이언 레이놀즈의 사인을 남기기도 한다.  

다만 이런 시시콜콜한 재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이십세기폭스(‘데드풀’은 마블 슈퍼히어로지만 판권이 엑스맨 등과 같이 이십세기폭스에 있다)를 비롯해 DC, 마블 영화의 힘이 필요하다. 물론 이들 영화를 다 봐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는 만큼 챙겨갈 재미가 큰 건 어쩔 수 없다. 

전작과의 차이점도 분명하다. 앞서 ‘데드풀’은 데드풀이라는 하나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탄생 비하인드를 풀어갔다. 반면 ‘데드풀2’는 데드풀 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인물에도 집중한다. 힘들 때 의지가 되는 친구, 동료를 통해 우정, 나아가 가족애를 일깨워준다. “‘데드풀2’는 가족 영화”라고 재차 강조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1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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