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주요 식품업체들이 올 한해 실적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중국의 사드 보복 후유증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농심·오리온·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중국시장 매출을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73억원, 3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8.5%, 28.5% 늘어난 수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기저효과와 냉동식품 등 가정간편식(HMR) 판매 호조, 설 명절 선물세트 매출 증가 등으로 외형 성장 기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오뚜기 컵피자 <이미지=오뚜기> |
또한 "작년 참치와 가공밥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가격을 동결한 만큼, 올해 라면 등 주요 제품가격 인상의 기대감도 유효하다"면서 "라면 점유율이 상승하고 고성장하고 있는 HMR 관련 품목에서 신제품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 18.6% 증가한 2조2510억원, 1732억원으로 추정했다. 계열사 합병 효과에 따른 이익 개선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은 1분기 연결 매출액 5631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4%, 6% 증가한 수치다. 중국 매출액은 0.4% 감소한 72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억원(영업이익률 2.2%)을 달성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여파에서 회복하는 모습"이라며 "미국과 일본의 외형은 각각 2.9%, 21.7% 성장해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해외 실적에서 핵심 지역은 중국이었다. 지난해 2분기 중국 매출액은 24.8% 감소한 545억원이었다. 같은 해 3분기 가격 인상과 사드 여파 완화를 감안했을 때,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9.2% 증가한 764억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 제품 <사진=오리온> |
오리온은 사업회사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516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33.1% 급증해 93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춘절 효과(약 500~600억원 추정)가 반영되면서 매출액 전년 대비 25.3%, 영업이익(489억원)은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매대는 아직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매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매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매출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경소상 통폐합, 대리상 전환 등 유통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매출 30% 이상 성장하면서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2분기 '랑리거랑'(꼬북칩), 초코파이 딸기맛, 마이구미 등 글로벌 전략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172억3400만원)이 전년 동기 대비 43.93%로 크게 증가했다. 매출액은 1249억22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13%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46.6% 늘어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여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올렸다"면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까르보불닭볶음면은 지난해 12월 출시 한 달 만에 1100만개, 3월 말까지 총 3600만개가 판매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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