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70달러대 급등...석유화학업계, 실적방어 '비상'

국제 유가 상승시 스프레드 축소 불가피
고부가제품 확대·원료 다변화 등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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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최종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줄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업계 '빅3'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유가강세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0~20% 가량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를 넘어 100달러 전망 까지 나오는 등 한동안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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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상승 등으로 원료가격이 올라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제품가격에 곧장 반영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강세가 지속되며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6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도 각각 6620억원, 1721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1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유가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글로벌 원유 수급 균형이 흔들릴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고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화학업계는 고부가제품을 확대하고 유가영향을 덜 받는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유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원료 다변화에도 적극 나선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전망에 대해 "환율, 유가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및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전지부문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납사 가격이 오르니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형태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유가영향이 미미한 태양광부문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태양광 모듈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내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가성소다 가격도 반등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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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5~55달러선을 유지했으나 1년 사이 10~15달러 이상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60~65달러 선을 오르내리더니 이달 들어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선언 등의 여파로 배럴당 70달러선에 진입한 상태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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