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부터 왕의 어머니를 모신 '칠궁' 관람이 쉬워진다. 청와대 특별 관람객에게만 개방되던 칠궁이 다음달 시범 개방을 거쳐 7월부터 12월까지 확대 개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칠궁은 조선시대 역대 왕이나 왕으로 추존된 이들을 낳은 생모이면서 왕비가 아닌 후궁 일곱 분의 신위(망자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로 위패 혹은 신주나 지방)를 모신 사당이다.
사적 149호이며 '서울 육상궁'으로 부른다. 육상궁(毓祥宮)은 원래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를 위해 세운 사당이었다. 이후 숙종의 후궁이자 경종의 생모인 장희빈의 신위를 모신 대빈궁을 비롯해 사도세자의 생모 영빈 이씨의 선희궁,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인 수빈 박씨를 모딘 경우궁 등이 추가돼 현재 총 7개의 궁이 있다.
대빈궁 [사진=문화재청] |
지금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3시(1일 4회) 청와대와 연계된 관람으로만 칠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달 시범개방을 하면 청와대 관람과 연계하지 않더라도 칠궁만 단독으로 한 달간 화~토요일간 매일(휴궁일인 일·월요일 제외) 5회(오전10시·11시, 오후 2시·3시·4시) 회당 60명씩 무료로 볼 수 있다.
7월부터 12월까지는 휴궁인 일·월요일을 제외환 주중(화~금)에 매일 5회씩 개방하고 토요일은 10회(오전 10시‧10시 30분‧11시‧11시 30분, 오후 1시 30분‧2시‧2시 30분‧3시‧3시 30분‧4시)로 늘려 개방한다. 관람인원도 100명으로 늘어난다.
시범 개방을 마치고 난 후 내년 1월부터는 관람객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다시 추가 확대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냉천정 [사진=문화재청] |
칠궁의 관람객수는 2015년(총 2만8644명) 204일 개방하고 하루 평균 140명이 방문했다. 2016년(총2만6248)에는 전해 보다 하루 적은 203일 개방했으나 하루 평균 관람객이 129명에 그쳤다. 그러다 2017년(총 4만4359명)에는 3년 중 가장 많은 206일 개방해 하루 평균 215명이 찾았다.
칠궁 관람은 안내해설사를 동반한 단체관람으로 진행된다. 재실정문과 재실, 육상궁 권역, 냉천정, 대빈궁 권역, 수복방, 재실정문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약 20분 정도다.
청와대와 칠궁의 연계관람은 현행대로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시범개방을 통해 새롭게 개설된 칠궁 단독 관람은 입장일 6일 전에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