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고위 관계자가 이번 주 중국 주요 고객사들을 만나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부활한 뒤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확약을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NIOC 국제거래 담당 국장인 사예드 코슈로우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이번 주 방중길에 동반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중국석유화공) 및 중국 국영 원유 중개회사인 주하이진융공사 측과 별도로 만나 원유 공급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프 장관은 이번 주 핵협정 서명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고 벨기에 브뤼셀로 떠나 유럽연합(EU) 및 영국, 프랑스, 독일의 외교장관을 만나는 등 핵협정을 살리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한 소식통은 “코슈로우 국장이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자리프 장관의 전언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은 확약을 하지 않고 국영 기업으로서 당국의 방침에 따르겠다고만 답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 1분기 일일 평균 65만5000배럴(bpd)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이란의 총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중국은 이란과 원유 거래 시 국책은행인 쿤룬은행을 통해 유로화나 위안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유럽 등 여타 국가와는 달리 미국의 금융 제재를 피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유럽연합(EU) 및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의 외교장관과 이란 핵협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브뤼셀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유럽위원회 본부에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문제·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회동 중이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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