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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8K TV' 시장 나홀로 개척…홍하이와 中공략

기사등록 : 2018-05-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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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샤프가 '8K TV'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투 중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샤프가 세계 최로로 수신기 내장형 등 복수의 8K TV모델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8K는 샤프의 라이벌 기업들이 차세대 주자로 꼽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보다 한 발 앞서있는 액정이다. 

신문은 "8K로 고급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노림수"라면서도 "8K TV를 시판하는 건 전세계에서 샤프가 유일한 만큼 리스크 역시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8K 전용 콘텐츠가 모이기 전에 '나홀로' 개척에 나서는 만큼 우려를 사고 있다는 뜻이다. 

샤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8년도 전세계에서 8K를 전개해 동시에 시장도 만들어가겠다"

샤프의 TV 사업을 총괄하는 기타무라 가즈히로(喜多村和洋) TV시스템사업본부장은 전날 샤프 설명회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8K는 영상포맷에 가로 해상도가 8000픽셀인 영상을 뜻하는 말로, 전체 화소 수는 약 3300만개다. 현재 주류인 4K와 비교해 해상도가 4배 높다.

TV방송을 비롯한 8K 콘텐츠가 아직 많진 않지만 샤프는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8K TV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12월엔 일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미 발매를 마친 대만, 유럽에 이어 이번년도엔 동남아시아까지 8K TV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70인치 기준 1대 당 100만엔(약 1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샤프 측은 "올 가을 출시한 60인치 모델의 경우 현재 가격의 절반 정도로 내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샤프는 수신기 내장형 8K TV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NHK가 세계최초로 8K 방송을 시작한 것에 발 맞추는 모습이다. 

샤프와 달리 다른 회사들인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8K TV 출시를 시사했지만,  소니나 파나소닉 등 일본 내 기업들은 8K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샤프는 2020년도에 카메라 등 8K 관련 매출 목표로 3000억엔을 잡고 있다. 샤프에게 있어 8K는 액정시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도박'이기도 하다. 샤프는 올해 초에서야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할 만큼 OLED 시장에서 뒤쳐져있다. 

도박의 성패를 쥐고 있는 건 세계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영국 조사회사 IHS 마킷은 2021년 8K TV의 세계출하대수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2017년도에서도 중국의 TV 판매는 400만대로, 전세계 기준 시장점유율이 7%까지 올라왔다. 

샤프는 모회사 대만의 홍하이(鴻海) 정밀공업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 홍하이의 지원 하에서 저가공세로 시장을 확보해, 중국 현지 제조사의 시장점유율도 뺏고 있다. 기타무라 본부장은 "우선은 브랜드를 알리는 게 선결과제인 만큼 전략에는 일리가 있다"고 했다. 

2019년에는 홍아이가 총 1조엔을 투자한 대형액정 패널공장이 광저우(広州)에서 본격 가동한다. 현지에서 생산한 8K TV를, 저가 공사를 통해 만든 시장기반을 살려 판매한다는 청사진인 셈이다. 

하지만 저가 전략에 대한 우려도 있다. 도리이 히사카즈(鳥居寿一) IHS 마킷 디렉터는 "판매 확대를 서두르다가 8K 프리미엄으로서의 포지션과는 상이한 움직임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샤프의 의도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남아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중국기업인 BOE가 세운 액정패널공장은 8K 생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과의 가격경쟁이 심화되면 고부가가치 노선도 좌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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