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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뇌물 재판 ‘송암한정식 모임’ 놓고 진실공방

기사등록 : 2018-05-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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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안 수석 신장암 때문 술 못마셔...먼저 떠나"
박채윤 "안 수석 술 잘 마셔...모임 끝나고 현금 300만원 차량에 전달"
안 변호인단 "박채윤 거짓말...안 수석의 뇌물 수수혐의 진술은 가공"

[서울=뉴스핌] 이정용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 사건 재판의 쟁점인 '송암한정식 모임'과 관련해 증인들이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2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서울고법 형사4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열린 안 전 수석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채윤씨는 지난 2015년 8월 11일 서울 익선동 송암한정식 모임에서 안 전 수석이 술을 마셨고, 모임이 끝난뒤 안 전 수석의 소나타 차량에 여름휴가비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모임에는 박씨를 포함해 안 전 수석과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서창석 전 청와대주치의, 김진숙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 7명이 자리했다.

박씨의 진술은 지난해 2월 특검 소환 조사때와 같다.

이로 인해 박씨는 안 전 수석 부부에게 4900만원 상당의 명품백과 축의금, 미용시술을 제공한 혐의 등(뇌물공여)으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고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그러나 안 전 수석 변호인단은 이날 박씨에게 안 전 수석의 음주여부, 귀가시간 등 당시 모임 상황을 다시한번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안 전 수석이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다.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며 "김 비서관에게 나중에 들으니 안 전 수석이 '술 잘마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박씨는 "한정식집 골목이 좁아 찻길까지 빠른 걸음으로 수석님에게 '제가 준비했는데 이것(300만원) 차에 놓겠습니다'라고 짧은대화를 했다"며 "안 전 수석이 열발자국 먼저 나온 것 같다. 수석님 차가 가고 오 원장 차가 왔고 서 전 주치의 등과 함께 배웅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 부인에게 딸 결혼식 축의금 1000만원 등 선물과 현금을 전달할 때마다 안 전 수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 전 수석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이같은 변호인단의 추궁은 박씨가 만취해 특검에서 진술한 사실이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재판부에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같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오 전 병원장의 진술과 박씨의 진술도 대치된다.

오 전 병원장은 안 전 수석이 신장암 수술 전력을 이유로 술을 전혀 하지 않았고, 처음에 와인 1~2병 주문해 마셨다고 했다. 또 폭탄주는 안 전 수석이 먼저 자리를 떠난 뒤부터 마셨다고 증언했다.

오 전 병원장의 진술에 당시 검찰 측은 "오 전 병원장의 증언이 안 전 수석 측에서 원심에서 확인된 박씨의 증언, 의견확인서와 상당히 다르다"며 "박씨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박씨가 당시 만취했다. 안 전 수석이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박씨가 진술을 가공해 안 전 수석의 뇌물 수수혐의를 강하게 진술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안 전 수석의 재판은 이달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0479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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