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폐기에 따라 이란산 원유 공급량 감소 전망이 부각되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보합인 배럴당 71.4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5센트(0.1%) 상승한 79.3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브렌트유는 80.50달러까지 올랐다가 레벨을 낮췄다.
브렌트유가 지난 2014년 11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후 유가는 방향성을 타진하지 못했다.
미국산 원유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고치인 72.30달러까지 오른 후 반락했으며 브렌트유도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폐기를 선언하면서 조만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다시 부과돼 이란산 원유의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유가를 띄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에도 원유 선물을 매수하며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제재 리스트에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제재에 진지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분석했다.
우호적인 수급 여건과 미국 원유 재고의 감소세 역시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다만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강했던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선진국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50만 배럴에서 140만 배럴로 낮춰잡았다.
IEA는 “최근 지표가 2018년 1분기의 강한 성장세와 2분기 강한 시작을 보여줬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높은 유가로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