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구 회장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근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9년 8월 구본무 회장(오른쪽)과 구자경 명예회장(왼쪽)이 담소하고 있는 모습.(사진=LG그룹) |
재계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그룹의 총수 자리를 장남인 구 회장에게 물려준 후 천안자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령의 나이로 거동이 편치 못하기 때문에 아들의 임종을 지키지도 못하고 천안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은 1925년 4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만 93세다. LG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6남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LG의 2대 회장을 지냈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1950년 당시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에 이사로 합류하면서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해 장남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줄 때까지 25년동안 그룹을 이끌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1970년), 한국과학기술재단 이사(1972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1987년) 등을 지냈다. 경영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에 고려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1999년에 연세대학교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과학기술에 애착이 깊었다. 그는 1973년 7월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란 연암 구인회 LG 창업자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법인 LG 연암학원을 설립했다. 1984년에는 경남 진주에 연암공업대학을 설립해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기술인력 양성에 힘썼다. 1987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을 세웠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훤미(71)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69), 구본준 LG 부회장(67), 구미정(63), 구본식(60)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