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야구를 사랑했던 구본무 LG 그룹회장이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은 5월20일 오전 9시52분 73세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은 후 한남동 자택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최근 병세 악화로 세상을 떠났다.
1995년 2월22일 고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 LG 그룹> |
1995년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故 구본무 회장은 23년간 LG그룹을 이끌며 야구에 큰 사랑을 보였다.
1990년 MBC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역임하는 등 2007년까지 LG 구단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 회장은 생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LG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한 해마다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LG 선수단을 초청하는 '단목 행사'를 개최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내며 선수단의 화합에 앞장섰다. 구 회장은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한 LG 선수단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야구장을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비서를 통해 야구 경기 결과를 늘 챙겼다.
LG 그룹은 야구와 인연이 깊다. 故 구본무 LG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과거 동문 야구대회 등에서 투수로 활동한 바 있다. LG그룹을 맡게 되는 구광모 상무 역시 야구광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자 LG트윈스 구단주는 한국여자야구연맹, 익산시와 함께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열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이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당시 유니폼을 후원하기도 한 LG전자는 메이저리그 추신수와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
LG 트윈스는 고인을 추모, 근조 리본을 달고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임했다. 응원단도 운영하지 않고 일요일 홈경기마다 입던 'SEOUL' 유니폼 대신 일반 흰색 유니폼을 착용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