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LG 회장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사진=LG그룹> |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흥행에 연연하지 말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을 국내 관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해달라."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고인의 남달랐던 문화예술 사랑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620억 원을 들여 개관한 LG아트센터는 구 회장의 공연 사랑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건립 당시 경제불황에 적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위의 당부를 전했다고 한다.
LG아트센터는 LG공익재단 중 하나인 연암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창작과 교류를 통한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치 아래 설립한 곳으로, 민간출자 기구임에도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공연기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5월 기준 5000회가 넘는 공연을 했으며, 35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LG아트센터 공연장 [사진=LG아트센터] |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수용하며 피나 바우쉬, 피터 브룩, 레프 도진, 매튜 본, 로베르 르빠주, 필립 글라스 등 세계 최정상급 예술가들을 초청해 국내에 소개했다.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 '꿈꾸는 프로듀서', 청소년 연극 교육 및 투어 공연 '나는 배우다' 등을 진행했다.
현재 역삼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는 오는 2021년 마곡동으로 이전한다. 설계는 안도 다다오가 맡는다.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구 회장이 생전 직접 물색해 낙점했다. 이곳에는 1500석 이상의 공연장과 300석가량의 소공연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 디지털 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비롯해 청소년 교육 지원, 학술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남도서관의 경우 구자경 명예회장이 기증한 사저를 기반으로 1996년 개관해 국내 도서관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