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내 휘발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5주 넘게 오르고 있는 휘발유 값은 현재 리터(ℓ)당 1600원에 임박, 최근 3년5개월 새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휘발유 가격이 올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143원에 판매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 원유, 제품 재고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하였으며 국내제품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8.05.21 leehs@newspim.com |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586.22원으로 전날(1585.90원/ℓ)보다 0.3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도 전날(1386.29원/ℓ) 대비 0.20원 상승한 1386.49원/ℓ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래 최고 수준의 가격이다. 휘발유 판매가는 지난 2015년 1월1일 ℓ당 1587.31원 이후 여러 차례 등락을 반복해 왔으나, 1585원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 2015년 초 ℓ당 1390원대에 판매됐던 수준에 거의 임박했다.
최근 국내유가는 점점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2.9원 오른 1577.2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14.1원 오른 1377.3원을 보였다. 그보다 1주일 전인 5월 둘째 주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주 대비 각각 7~8원 가량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서울에서 가장 비싸다. 5월 셋째 주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평균 1666.2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9.1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에서는 서울 대비 115.4원 낮은 1550.8원에 휘발유를 살 수 있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데, 국제 휘발유 가격이 지난 달부터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제유가는 지난 9일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선언의 영향으로 랠리를 펼치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재개,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거란 전망이 유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 원유, 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국내 제품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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