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류하고 오는 29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함에 따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선택도 원점으로 돌아갔다. 논의 안건이 사라짐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됐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도 취소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김승현 기자> |
21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의결권 전문위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 새로운 안이 나오면 다시 처음 과정인 투자위원회부터 논의가 시작된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의 분할합병안 철회는 주총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측은 지난주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에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기존 합병안 찬반 여부를 위임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의결권자문사들은 잇따라 이번 현대차그룹 개편방안에 반대 의사를 공표했다.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한 합병안이라는 게 이유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회원사들에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안이 현대모비스에 대한 가치평가를 낮게 하고 있고, 분할합병에 대한 전략적 이유 역시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로벌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합병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는 지난 17일 의결권전문위원회를 열고 '반대' 의견을 낼 것을 권고키로 했다. 지배구조원은 자문계약을 맺은 국민연금과 운용사 등에 이 같은 결론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지난 16일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산하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현재 황인태 중앙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현한 연세대 교수, 최준선 성균관대 교수, 유철규 성공회대 교수,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 이성엽 고려대 교수, 전상경 한양대 교수 총 8인으로 구성됐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