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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전 직원, 이중근 재판서 "'10년간 세금 안내고 경영하겠다'고 들어"

기사등록 : 2018-05-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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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리부장, 21일 이 회장 2차 공판 증인 출석…불리한 증언 쏟아내
"30년전 부도 뒤 은행빚 안갚아…유상증자엔 개인 돈 안들어가"

[서울=뉴스핌] 이정용 기자 = 43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부영그룹 전 직원이 "이 회장이 부도를 내고도 100억원대 은행 빚을 갚지 않았고 유상증자 과정에서도 이 회장의 개인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수백억원대 회삿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전 경리부장 박모씨는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제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박씨는 "지난 1982년 이 회장이 찾아와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게 생겼으니, 살려달라고 부탁했다"며 "내가 능력 밖이다고 했지만 끝까지 의뢰해 심판청구에서 법인세를 감면 받아 면허를 살렸다"고 이 회장과의 초창기 인연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부도 당시) 외환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서를 받았는데 갚지 못한게 125억원, 법인세 등이 3억원, 미지급 공사비는 수십억원으로 안다"며 검찰이 '국세나 은행에 돈을 갚았냐'고 묻자, "갚은 사실없다"며 30년전 치부를 들춰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76년 우진건설산업을 설립했지만 7년만에 부도를 맞았고, 면허 취소 위기에 놓이자 당시 회계사인 박씨에게 회생 방법을 강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부영그룹 유상증자 과정에 이 회장의 개인 돈이 들어갔냐고 묻자, 박씨는 "은행에 계좌가 하나도없다. (부도 난) 신용불량자에게 누가 돈을 꿔주냐"며 "이 회장이 증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회삿돈으로 증자해놓고 자기가 증자한 것 처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서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 "'10년동안 부영그룹은 세금 한푼도 안내고 경영을 하겠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어서 그 자리를 피했다"며 이 회장에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또 박씨는 이 회장이 '당신은 내가 재벌이 되는게 싫으냐. 빠져라" 등의 발언을 했다며 사이가 틀어진 이유 등을 설명했다. 

박씨는 이 회장의 초창기 경영에 경리부장과 기획부장 직책으로 근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43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대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12개 혐의를 받고 있다.

 

0479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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