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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배틀 그라운드' 정식 판권 텐센트에 '짝퉁' 대항 넷이즈, 게임 실적 급감

기사등록 : 2018-05-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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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텐센트와 함께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넷이즈(網易 왕이)가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감소로 주가와 실적이 모두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중국 스다이저우바오(時代週報)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넷이즈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이 기간 넷이즈의 매출 영업이익은 141억7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가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13억 3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2%나 줄었다.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 미국 시장에 상장된 넷이즈의 장중한때 10%가 넘게 폭락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1분기 넷이즈의 순이익 감소는 게임 사업 부문의 영향력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이즈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해외직구 전자상거래는 여전히 세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매우 낮아 게임 사업에서 줄어든 순이익을 보충하기엔 역부족이다.

넷이즈의 게임 사업 약화는 잘못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식 판권' 전략을 견지하는 텐센트에 '카피캣' 전략으로 맞섰으나 결과적으로 텐센트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위기에 빠진 상태다.

2017년 한국의 온라인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강타, 중국에서도 슈팅 게임 장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텐센트와 넷이즈는 서로 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텐센트는 한국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서비스 판권을 소유하고, 모바일 버전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정도 경영'에 힘을 쏟았다. 반면 넷이즈는 '황야행동(黃野行動)' 등 배틀그라운드를 모방한 유사 게임을 자체 개발 했고, 배급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었다.

넷이즈의 이런 전략이 초기에는 큰 성공을 거두는 듯 했지만, 텐센트가 정식 판권을 소유한 모바일 버전 배틀그라운드 서비스에 나서면서 넷이즈의 '짝퉁 게임' 인기가 빠르게 식었다.

중국 게임 전문가들은 넷이즈의 이런 전략이 게임 시장 전체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경쟁 상대인 텐센트 견제에만 얽매인 패착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알렉스 야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게임 사업 영향력 약화로 넷이즈의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사업이 향후 넷이즈의 실적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게임 사업 실적은 부진했지만, 넷이즈의 전자상거래 사업 성적은 나쁘지 않다.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가 늘어난 37억3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알리바바와 징둥의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 사업과 비교해 전자상거래의 매출총이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한편, 넷이즈는 20일 새로운 게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모바일과 VR게임 등 26개의 새로운 게임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것. 그러나 이 역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넷이즈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스다이저우바오는 전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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