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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류 훈풍④] 낙관은 시기상조…"정부, 체계적 지원 필요"

기사등록 : 2018-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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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위험 있지만 중화권 진출 교두보 가능
경쟁력 있는 국내 창작 뮤지컬 개발에 힘써야

굳게 닫혀있던 중국의 빗장이 열리고 있다. 2016년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 이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콘텐츠 금지 조치)으로 경색됐던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지난해 말부터 해빙기에 들어섰다. 포화 상태인 한국 뮤지컬도 한한령 위기를 극복하고 중화권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뉴스핌은 양국 간 활발한 뮤지컬 교류를 위해 어떤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미 한한령으로 중국 진출이 모두 중단되는 경험을 한 만큼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국 시장에 중화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수출 작품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할 문제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중요하다.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중국 공연 장면 [사진=라이브]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의 'K-뮤지컬 로드쇼'는 사드 여파로 홍콩에서 개최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이 중국 진출 성과를 올리며 한국 뮤지컬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예경 김종현 공연유통팀장은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지난해 홍콩에 갔지만 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며 "홍콩이나 대만의 경우 같은 중화권이지만 분위기가 다르고, 오히려 중국 시장 진출에 더 쉬운 여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단순히 일회성 접근이 아닌 장기적인 교류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 칼럼니스트인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양쪽 시장을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중간에서 혹여라도 생길 수 있는 비즈니스적 부분, 정서적 부분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구도로 가야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십을 쌓고 신뢰를 쌓으며 공고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자국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한국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이끌어내거나 세계적인 서사를 담는 등 소재도 매우 다양해졌다. 중국을 넘어 중화권 시장까지 진출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자본을 유치한 '벤허'는 대만, 홍콩, 마카오 투어를 준비중이며,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 역시 중화권과 동남아 진출을 준비중이다.

물론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지만 오히려 다른 시각을 통해 공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예경 김종현 공연유통팀장은 "아무래도 아시아 쪽에서 공통된 감수성의 분모는 있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화권은 한자를 쓰고, 유교 문화가 있었던 공통된 문화적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중국 공연 장면 [사진=HJ컬처]

아직까지 해외에 진출하는 작품들은 한정적이다. 때문에 창작 뮤지컬에 대한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현재 중화권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작품들 대부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지혜원 교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시장을 고려하면 더 넓은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며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투자 단계나 교육 단계, 앞서 창작 단계에서부터 함께하며 시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는 방안이 생길 것"이라고 제안했다.

더 활발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 있는 창작 작품 개발이 중요하다. 국내에는 창작 작품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아르코-한예종 뮤지컬창작아카데미,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충무아트센터 등에서도 다양한 창작지원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혜원 교수는 "아직은 개발단계에 있는 작품들이지만 공동으로 기획하거나 투자해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둘 수 있는 기회도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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