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북한 매체가 최근 역풍을 맞고 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북미대화에서 진전이 이뤄져도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사태가 저절로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평화에 역행하는 위험한 도발 행위'라는 논평을 통해 "최근 남측 군부가 대세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남측이 해마다 광란적으로 벌려놓고 있는 대규모적인 연합공중전투훈련의 위험성은 이미 널리 폭로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 공화국을 불의에 기습 선제타격하기 위한 전형적인 공격연습으로 공인돼있다"며 "남북관계는 물론 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북미대화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노골적인 군사적 위협 공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 16일 "맥스선더 훈련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훈련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 을 발표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27 |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신보' 역시 22일 "북과 남이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내외에 천명한 판문점 선언은 국제사회의 지지환영을 받았다"며 "그런데 선언의 당사자와 유관국이 '전쟁과 평화'를 둘러싸고 상반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판문점 선언 이행문제를 논의하는 남북고위급회담이 중지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 훈련(Max Thunder)'을 문제 삼아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신문은 "북을 겨냥한 전쟁소동이 계속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중단상태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 공갈을 끝장내는 것이 그 선결 조건으로 된다'는 우리의 요구는 일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측도 이번 기회에 숙고해야 한다"며 "남측이 지금처럼 외세의존과 동족 대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상대방의 성의와 아량만을 기대한다면 판문점 이행의 또 다른 장애를 조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지난 21일 남북고위급회담 연기에 대해 "매우 단호한 조치"라며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는 판문점 선언 2조 1항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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