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bhc 가맹점주들이 공급 주요품목의 원가 인하와 품목별 마진율 공개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bhc 본사가 가맹점 상생을 강조하며 나눔 경영을 약속한지 약 한 달 만이다. 가맹점주들은 다음 달까지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bhc 가맹점협의회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설립 총회를 갖고, 본사에 10가지 사항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우리 가맹점주들은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본사에 요구한 것은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보다 현저하게 높게 공급되는 가격을 인하해줄 것과 부당하게 가맹점주들에게 전가시키는 판매촉진 명목의 비용들을 줄여 달라는 것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 및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
그러나 본사는 어떤 답변이나 약속 없이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내세우는 방식으로 일관해왔다는 것.
협의회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원가내역과 주요 품목별 마진율 공개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내역 공개하고 즉각 반환 ▲부당한 갑질행위 즉각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 자금을 상환한 자금내역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주식공여 및 배당내역, 임원 인센티브내역 공개 ▲진행 중인 각종 소송사건에 대한 입장과 진행사항 공개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접대비·복리후생비 집행내역 ▲가맹본부 재매각 시 가맹점주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 ▲가맹점협의회와 상호 협의 진행 등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러한 요구 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다음달 30일까지 제시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2015년부터 부당하게 징수했다고 생각되는 광고비, 가공비는 본사의 영업이익으로 전액 귀속되었다고 보여진다"며 "사실관계 확인과 본부의 지위 남용 혹은 위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지 재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해바라기 오일·신선육 등 강제 구입품목으로 지정한 원부재료들의 원가와 본사 마진율도 다시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가맹본사는 일단 식자재 원가인하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에서 일반 해바라기유와 당사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단순히 가격 비교를 하고 있는데, 식품공전 상 두개는 별개로 분류돼 있다"며 "서로 가격 비교대상이 전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bhc 신선육을 단순한 논리로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협의회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 발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언제든지 가맹점협의회와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hc 본사는 지난달 13일 성과 공유 간담회를 열고 ▲150억원 규모의 청년 신규창업 지원 ▲20억원 규모의 청년 인큐베이팅제 운영 ▲가맹점과 혁신적인 상생지원을 위한 30억원 규모의 성과 공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박현종 회장은 "당분간 치킨 가격 인상과 배달비 유료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전국 bhc가맹점 협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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